컬처마스터즈가 제정한 ‘아리랑 마스터 어워드’가 디프티 옴체리 발라 교수에게 수여됐다. 시상식에는 박성용 이사장, 자야라잔 IAB 의장과 함께 허권, 에이빈드 팔크 (노르웨이), 조앤 오어 (영국) 이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행사는 인도 케랄라주에 기반을 둔 말라얄람어 일간지 「말라얄라 마노라마」 델리판을 통해 보도됐다.
아리랑 마스터 어워드: 국제 무형문화유산 협력의 역사 위에서 탄생한 문화외교 플랫폼
2023년 출범한 아리랑 마스터 어워드는 단순한 상이나 명예 칭호를 넘어, 무형문화유산을 둘러싼 국제 협력의 오랜 역사 위에서 기획된 전략적 문화외교 플랫폼이다.
이 어워드의 사상적 계보는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한민국 정부는 유네스코와 협력하여,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아리랑 상을 여러 차례 시상하였다. 이는 살아 있는 전통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이를 지켜온 예술가와 문화 공동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려는 초기의 중요한 시도였다.
다만 이러한 시도는 상징성과 외교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이후 대한민국 정부와 유네스코의 합의로 중단되었다. 이는 개념적 문제라기보다는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 체계와 운영 방식의 제도적·절차적 변화에 따른 결과였다. 비록 아리랑 상은 중단되었지만, 살아 있는 유산 실천자를 국제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자체는 여전히 유효한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면서 다시금 깊은 공명과 지속적인 의미를 얻게 되었다.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가 아니라, 고난과 이별, 인내와 회복의 기억 속에서 형성된 보편적 인간 경험을 담고 있다. 한반도를 넘어 다양한 지역에서 불려온 이 노래는 슬픔을 공동의 힘으로 전환해 온 문화적 표현이자, 고통은 함께 견딜 수 있으며 존엄은 기억과 연대를 통해 지켜질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해 왔다.
아리랑은 본질적으로 공존의 윤리를 담고 있다. 떠남과 갈등, 그리고 기억의 순간에 불려 온 이 노래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방식으로 화해와 공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바로 이러한 정서적·윤리적 울림이 아리랑을 국경을 넘어서는 문화적 언어로 만들었으며, 서로 다른 공동체가 타인의 고통과 열망을 인식하게 하는 매개가 되어 왔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컬처 마스터즈는 아리랑의 정신을 고정된 국가 상징이 아니라, 문화적 회복력과 평화적 교류를 지향하는 세계적 가치로 재해석했다. 아리랑 마스터 어워드는 무형유산 실천자를 과거를 보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실천과 교육, 대화를 통해 유산을 현재와 미래로 연결하는 능동적 문화 주체로 위치시킨다.
2025년 12월 기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21개국에서 30명 이상의 예술가가 아리랑 마스터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들은 공식적인 인정과 함께, 기록과 확산, 국제 교류를 지원하는 다양한 플랫폼과 연결되고 있다. 여기에는 아리랑 컬처 커넥트와 새롭게 확장 중인 디지털 미디어 이니셔티브가 포함된다.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살아 있는 문화
컬처 마스터즈가 제안하는 후원과 협력은 무거운 의무나 형식적인 후원에 머물지 않는다. 보고, 듣고, 나누며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 된다. 문화는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참여를 통해 성장하는 살아 있는 관계다.
컬처 마스터즈는 추상적인 비전보다 실행 가능하고 접근 가능한 플랫폼을 중시한다. 이 접근의 대표적 성과가 바로 무형유산 전문 온라인 신문사 아리랑 컬처 커넥트다. 이 매체는 현장 중심의 지속적인 취재를 통해 전 세계 무형유산 실천자와 공동체의 목소리를 국제 사회에 전달해 왔다.
특히 아리랑 컬처 커넥트를 통해 생산된 콘텐츠는 단일 보도에 그치지 않는다. 기사들은 각국의 언론, 문화 전문 매체, 국제 뉴스 플랫폼을 통해 인용·번역·재구성되며 2차, 3차 보도로 확산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전통은 보다 넓은 문화 담론 속으로 편입되고, 서로 다른 사회와 문화적 맥락 안에서 다시 읽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CM+TV 컬처 마스터즈 유튜브 채널은 이러한 기록을 시각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기획·발전 중이다. 공연 기록, 인터뷰, 구술 지식 아카이브, 상호문화 대화 콘텐츠 등을 단계적으로 제작함으로써, 심층적인 기사 콘텐츠를 보다 직관적인 영상 경험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후원자와 협력 파트너에게 이러한 플랫폼 참여는 단순한 홍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의미 있는 문화 이야기가 국경과 언어, 매체를 넘어 확산되는 여정에 동행함으로써, 협력은 즐겁고도 생산적인 문화적 참여가 된다.
인정 체계와 단계적 국제 비전
컬처 마스터즈의 핵심 인정 체계는 아리랑 마스터 어워드이다. 이 어워드는 예술적 탁월성, 전통의 창의적 계승, 교육과 전승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을 기준으로 무형유산 실천자를 선정한다. 국제자문위원회(IAB) 산하에서 운영되며, 국가 문화기관이 참여하는 구조화된 추천과 평가 과정을 통해 신뢰성과 문화적 정합성을 확보하고 있다.
인정에 머물지 않고, 컬처 마스터즈는 단계적인 국제 교류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에는 대규모 행사가 아닌 실천 중심의 모델을 시험하는 세계무형유산 시범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같은 해 열리는 수원 문화포럼은 예술가, 학자, 도시, 기관이 함께 무형유산의 미래와 국제 문화협력의 방향을 논의하는 담론의 장이 될 예정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8년에는 세계무형유산 대축제(WIN Grand Festival)를 본 행사로 추진한다는 비전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예술 실천, 교육, 미디어, 정책 대화를 통합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을 지향하며, 위계적 구조를 지양하고 지속가능한 교류를 목표로 한다.
향후 과제와 제안: 유네스코 틀 안에서 이어지는 대화의 가능성
최근 국제자문위원회(IAB) 소위원회 논의에서는 아리랑 상의 역사와 중단 과정을 되짚으며, 아리랑 정신에 기반한 국제적 인정 이니셔티브가 유네스코 관련 논의 구조 안에서 보다 지속적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공유되었다.
특히 유네스코 무형유산 정부간위원회(IGC) 회의와 연계하여, 아리랑 상의 개념과 경험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논의하는 것이 의미 있을 수 있다는 제안이 제기되었다. 이는 현행 유네스코 보호 체계와 제도적 현실을 존중하는 범위 안에서,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다.
이에 따라 IAB는 향후에도 내부 논의와 협의를 이어가며, 국제적 인정과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후원과 협력의 전략적 가치
컬처 마스터즈와의 협력은 유네스코 가치와 윤리적 문화 실천에 기반한 국제 문화 이니셔티브와의 연대를 의미한다. 아리랑 컬처 커넥트와 확장 중인 CM+TV를 통해 파트너는 진정성, 문화적 존엄, 사회적 책임과 연결된 국제적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후원자와 파트너는 무형유산 실천자와 공동체가 세계화 속에서 주변화되지 않도록 돕는 문화 생태계의 적극적인 구성원이 된다. 이 과정에서 문화는 혁신과 대화, 평화를 위한 살아 있는 자원으로 기능한다.
결론: 평화를 향한 문화적 여정에 함께하다
아리랑 마스터 어워드 이니셔티브는 인정이 기회로 이어질 때, 그리고 가치가 행동으로 이어질 때 유산이 살아 숨 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리랑 상의 역사와, 아리랑이 담아온 인간적 의미를 바탕으로 이 어워드는 기억을 책임으로, 전통을 대화로 전환한다.
컬처 마스터즈를 후원하고 협력하는 일은, 살아 있는 유산이 공동체와 도시, 국가를 잇는 다리가 되도록 돕는 평화로운 문화 여정에 동참하는 일이다. 이 여정 속에서 문화는 경계가 아니라, 이해와 연대를 향한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