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컬처 커넥트 | 창의성의 비밀 시리즈
한글은 한국 창의성의 인지적 설계도이자, 사고의 논리와 문제 해결 방식, 사회적 상상력과 기술 혁신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사고권을 형성해온 창조적 구조이다. 15세기 조선에서 탄생했지만, 한글은 오늘날까지도 인간 중심 디자인의 가장 세련된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글은 “문자”를 넘어 “창의의 민주화 시스템”이었다. 그것은 지식을 독점하던 사회에 균열을 내고, 보통 사람들에게 생각하고 표현할 권리를 부여했다.
위계를 무너뜨린 혁명
한글이 탄생하던 시기, 조선은 문자와 지식이 철저히 계급화된 사회였다. 한자를 읽고 쓰는 능력은 곧 신분의 상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이 백성을 위한 문자를 만든다는 것은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일이었다. 사대주의 질서, 문자 독점 체제, 문자 = 귀족이라는 관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시도였다.
신료들은 새 문자를 “천한 글자”라 비난하며 반대했으나, 세종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학자·음악가·의학자·언어학자·천문학자·공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집현전에 모아, 세계 최초의 국가 주도 과학 문자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문자 창제가 아니라, 이해할 권리의 확장이자 창의의 혁명이었다.
과학과 기하학이 결합된 문자
한글은 과학과 논리, 형이상학과 디자인이 결합된 전례 없는 구조다. 자음은 발음 기관의 모양과 움직임을 시각화했고, 모음은 천(•)·지(—)·인(|)의 삼재 원리를 바탕으로 우주의 조화를 담았다. 글자는 조합 가능하며, 음절 단위로 공간 구성된다. 이 모듈 구조는 오늘날 디지털 인코딩, UI 시스템, 소프트웨어 구조적 사고와 닮아 있다. 한글은 15세기에 구현된 ‘디자인 사고’의 원형이었다.
문해력이라는 해방
한글은 여성·농민·상민·소외계층에게 생각을 기록할 언어를 제공했다. 이는 세계사적으로 매우 드문 민중 문해력의 실현이었다. 한글은 판소리·시조·일기·서간문·독립운동 문헌·현대 문학의 토대를 형성하며 문화 민주주의를 확장했다. 한글 없이는 오늘날 한국의 사회적 회복력과 산업적 도약 역시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글의 사고 구조 → 현대 산업·기술·국방 창의성
한글의 구조적 사고방식은 현대 한국의 혁신에 깊숙이 스며 있다.
반도체 설계는 한글처럼 모듈을 조합해 복합 기능을 구현한다.
AI 알고리즘, 모바일 UX, 로보틱스 설계 등도 한글적 사고 — 규칙 기반, 단순하지만 확장 가능한 구조 — 와 닮아 있다.
자동차·배터리·디스플레이·조선·가전의 정밀 공학 역시 한글의 투명하고 산술적인 디자인 정신을 계승한다.
KF-21과 시스템 통합의 창조성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개발은 한글과 닮은 시스템 통합 사고의 현대적 표현이다. 레이더, 항전장비, 무장체계, 구조 설계, 공력 해석을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과정은 한글처럼 ‘서로 다른 요소가 하나의 의미 구조를 만들어내는 조립식 사고’가 요구되었다.
위성·미사일·사이버 방위체계 등 한국의 첨단 국방 기술 역시 한글에 뿌리를 둔 구조적 사고와 모듈 설계 능력을 보여준다. 한글은 문자에서 시작해, 오늘날 한국의 전략 기술 기반을 떠받치는 사고틀이 되었다.
인간 중심의 설계 철학
세종은 “백성이 말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말하지 못함을 불쌍히 여겼다”고 말했다. 한글은 ‘약자를 위한 디자인’이었다. 이 철학은 오늘날 K-앱, 디지털 인터페이스, 메타버스, K-콘텐츠의 감성 문법에도 이어진다. 한국 창의성의 핵심에는 여전히 “사람을 위한 구조”라는 원리가 존재한다.
보편적 유산
오늘날 한글은 전 세계의 언어학자, 디자이너, 공학자, AI 연구자, 국방 분석가의 연구 대상이다. 아름다움 때문만이 아니라, 한글이 가진 도덕적 구조 — 지식을 나누기 위한 창조 —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 창의성의 근원은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상상력이다.
한글은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한국 창의성의 가장 깊은 설계도이다.
▷ 저자소개
발행인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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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 비밀」시리즈는 한글의 구조적 아름다움, 한·흥의 정서적 지혜, K-컬처의 창의 시스템 등 한국의 문화유산이 어떻게 새로운 글로벌 혁신을 이끌어오는지를 탐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컬처 마스터즈(CM)와 비영리단체 전통문화예술인협회(Advocacy Alliance for Culture Masters)이 공동 제작하며, 문화 창의성에 대한 세계적 이해를 넓히고 지속 가능한 창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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